2024.03.16 (토)

  • 흐림동두천 10.1℃
  • 맑음강릉 10.7℃
  • 맑음서울 10.5℃
  • 구름많음대전 12.5℃
  • 구름많음대구 14.5℃
  • 흐림울산 12.6℃
  • 흐림광주 10.9℃
  • 구름많음부산 13.5℃
  • 흐림고창 9.5℃
  • 흐림제주 14.4℃
  • 구름많음강화 8.6℃
  • 구름많음보은 13.1℃
  • 맑음금산 12.3℃
  • 흐림강진군 10.1℃
  • 흐림경주시 12.9℃
  • 흐림거제 13.4℃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사회·시사

[단독] 영동군, 토끼박쥐 서식 알면서도 골프장 공사 강행

환경단체, "공사중단하고 박쥐 전수조사 해야"
시공사, "말벌 쫒기 위해 훈연했다. 박쥐 발견 위치 달라"

 

전국연합뉴스 이승주 기자 | 충북 영동군(군수 박세복)이 개발 중인 힐링사업소 내 골프장 건설현장에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희귀보호 종인 토끼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시공업체관계자와 힐링사업소 관계자가 반발하고 나섰다.

 

힐링사업소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힐링사업소 골프장 건설현장에서 토끼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들어나 환경단체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는 “공사도 중요하지만 동굴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 보호를 위해 전수 조사해 멸종위기의 토끼박쥐가 발견되면 골프장 개발을 즉시 중단하고 원상복구 해야 한다”라며 “골프장 건설도 좋지만 환경보전이 우선해야 힌다”라고 주장했다. 

 

토끼박쥐는 애기박쥐과로 멸종위기 희귀보호 종이다. 귀가 토끼처럼 크다고 해서 토끼박쥐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토끼박쥐는 환경부가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보호종으로 지정한 포유류 생물체이다.

 

 

힐링사업소 관계자는 “지난 2010년 힐링사업소의 개발과 골프장 등을 건설을 목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당시 박쥐가 없었다”라며 “그 후 2019년도부터 박쥐가 발견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힐링사업소의 ‘박쥐집 설치현황 및 모니터링’ 현황을 보면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당시 동굴 8곳에서 1마리부터 9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

 

또 공사 1차년도부터 2021년도까지 분기별로 모니터링 한 결과 많게는 105마리까지 발견 됐으며 관박쥐, 검은집박쥐, 관코박쥐, 토끼박쥐 등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었다.   

 

영동군 매천리 일원에는 9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이 있다. 특히 골프장 건설현장에 수십여 개의 토굴이 있지만 저장소나 창고로 활용하고 있는 토굴 외에는 박쥐가 모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에서 취재가 시작 되자 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토굴의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사는 계속 진행중이다. 그러면서 골프장 시공업체측은 본지의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본지의 [단독] 토끼박쥐 쫒기위해 모닥불 피운 영동군 '말벌 쫒기위해 놓은 불"http://www.eyonhapnews.com/news/article.html?no=23962 기사에서 힐링사업소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 중 말벌을 쫒기 위해 불을 놓은 게 아니라 훈연으로 말벌을 퇴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지 기자가 지목한 토굴의 위치와 업체 측이 주장하는 토굴의 위치가 다름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곳역시 박쥐가 상당량 발견되어 보호가 절실한 상황이다.

 

힐링사업소 관계자 또한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 동영상에 분명히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취재한 위치와 다르다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어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다.

 

특히 본지 기자가 “토굴 속에 불을 짚힌 흔적이 있는 것 갔다”라고 질문했을 때 힐링사업소 관계자는 “공사장에서 벌목하는 과정에서 말벌을 쫒기 위해 한 것이다”라고 밝힌바 있다.

 

영동군 힐링사업소는 2800억원 규모의 사업 중 700억 원을 민간투자로 골프장과 호텔을 다우건설(주)이 건설 중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