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첸나이, 영화·TV 제작 분야 FDI 도시 경쟁력 1위 선정
코로나19 이후 UNTACT 생활 트렌드 변화 속에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인도의 영화·TV 제작 인프라 허브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대형 스크린에 대한 인도인의 각별한 사랑과 디지털 인력에 대한 높은 가용성이 결합되어, 인도의 주요 영화 허브가 FDI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영화 및 TV 제작 도시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리서치 기업 ‘fDi Benchmark’가 영화·TV 제작 분야의 FDI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글로벌 도시·지역으로 '콜리우드(Kollywood)'라고 불리는 타밀(Tamil) 영화의 허브 인도 첸나이(Chennai)를 꼽았다.
‘fDi Benchmark’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 첸나이 다음으로는 최근 급성장하는 한국영화 산업의 본고장 수도 서울이 2위를 차지했다. 또 인도의 칸나다(Kannada)語 영화 허브인 방갈로르(Bangalore)가 영화 및 TV 제작 분야 FDI 목적지 3위로 평가받았다.
한편, 인도 영화로 가장 유명한 발리우드(Bollywood)의 뭄바이(Mumbai)는 영국 런던(London)과 브라질 상파울루(Sao Paulo)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필리핀의 마닐라(Manila), 남미 콜롬비아의 보고타(Bogota)와 폴란드의 바르샤바(Warsaw)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Beijing)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비용 측면의 우수한 경쟁력으로 1위를 차지한 첸나이
‘fDi Benchmark’ 평가에 따르면, 첸나이는 영화 및 TV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운영 비용 측면에서 다른 어떤 도시보다 우수한 경쟁력을 보였으며, 이는 평가 대상 100개 도시 중 39위를 차지한 품질 평가의 낮은 점수를 상쇄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첸나이는 뭄바이에 이어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중심지이다. 첸나이에서 제작되는 타밀어 영화 산업은 191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첸나이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AVM 프로덕션’을 비롯하여 한때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스튜디오의 본거지로 이름을 떨쳤다. 발리우드의 뭄바이에서 연간 약 300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첸나이에서는 여전히 연간 약 200편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첸나이는 인도 영화 제작소인 동시에 인도와 외국 기업의 영화 후반 작업 아웃소싱 제작소이기도 하다. 2005년 이전에는 모든 인도 영화의 후반 작업이 첸나이에서 이뤄질 정도였다. 런던의 시각 효과(VFX) 전문기업인 ‘DNEG(더블네거티브)’는 2017년 첸나이에 시각 효과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DNEG 외에도 ‘PhantomFX’와 같이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를 위한 시각 효과와 후반 작업을 수행하는 많은 기업이 첸나이에 소재하고 있다.
품질(Quality) 측면에서 우리나라 서울 1위
한편, 종합 순위 2위 서울은 주요 영화 허브로서의 명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1990년대 박찬욱, 김기덕 등 거장들의 작품으로 한국영화의 문을 열었지만, ‘기생충’ 등 영화와 Netflix(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등 TV 프로그램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영화계에 위상을 드높였다.
Netflix가 2021년 초에 2개의 새로운 제작 시설을 오픈한 서울은 많은 인구와 발전된 디지털 산업 생태계, 세계적 수준의 인재 및 인프라를 결합·제공 가능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과 유사하게 영국의 런던 또한,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인재의 가용성으로 인해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체적인 평가에서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프로덕션 스튜디오 설립 비용 등으로 서울에 2위를 내줘야 했다.
미국 등 선진국 상대적 열위 기록
세계 영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도시의 경우 전체적인 경쟁력 측면에서 아시아 도시·지역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상대적으로 임대료 등이 높은 선진국에 불리한 평가 모델의 영향으로 판단할 수도 있으나, ‘fDi Benchmark’는 FDI 측면에서 비용과 품질 측면을 모두 고려하였으며, 평가결과 해당 도시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