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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치목회자여, 섬김의 본질로 돌아가라 – 감독선거를 앞둔 기독교대한감리회에 고함 –

 

전국통합뉴스 임명락 기자 |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감독선거로 분주하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후보자들보다 더 분주해 보이는 이들이 있다. 

 

후보 주변을 맴도는 정치꾼들이다. 자기 목회는 뒷전이고, 정작 자신이 목회해야 할 교회에는 신경 쓰지 않으면서 선거에만 열정을 쏟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씁쓸하다. 그 열정으로 기도하고 전도하면 그래도 뭔가 남을 텐데. 신학교에 갈 때 “부름받아 나선 이 몸”을 찬송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을 그 순수한 결심이, 어느새 권력과 명예의 유혹 앞에서 흐려지는 것을 보면 아쉬움이 크다.

 

본 기자는 이 같은 정치목회자의 행태를 성경적·영적·신학적·선교적 관점에서 되짚어 보며, 성구를 적용·해석하며 권면하고자 한다.

먼저 성경은 목회자의 본질을 ‘섬김’에 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고 선언하셨다. 이 말씀은 단순히 겸손의 미덕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의 정체성 자체를 ‘섬기는 자’로 규정한다. 

 

감독이 되려는 마음이 앞서고 성도를 돌보는 일이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나는 순간, 이미 이 말씀에서 벗어난 것이다. 정치꾼처럼 후보 주변을 맴돌며 야합과 패거리 정치에 열중하는 모습은 ‘섬김’이 아니라 ‘이용’의 논리로 교회를 대하는 것이며, 결국 교리와 장정이 정한 거룩한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된다.

 

영적으로 볼 때 이러한 행태는 ‘불나방’과 같다. 오랫동안 목양을 해 온 사람이 목양의 끝에 명예 하나 잡으려고 불속에 뛰어드는 모습은, 주님 앞에서 순수한 섬김의 자세를 상실한 증거다. 바울 사도는 “너희 가운데서 누구든지 지혜로운 자가 되려거든 미련한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고전 3:18)고 경고한다. 

 

세상 정치의 논리로 교회 선거를 치르려는 지혜는 실상 미련한 것이다. 건강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서도 목양일념으로 아름다운 교회를 세워가는 분들을 보면, 건강한 몸을 가지고도 제대로 목회하지 못하는 자신이 오히려 주님 앞에 죄송하다는 고백이 나온다. 이것이 바로 영적 자각이다. 주님 앞에서 나의 모습을 날마다 돌아보고 감사로 섬기는 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선거 말미에 네거티브와 인신공격, 금품 요구 같은 저열한 행태가 난무한다면, 그것은 성령의 열매가 아니라 육체의 일(갈 5:19-21)이 드러난 것이다.

 

신학적으로 이 문제는 ‘교회론’과 ‘직분론’의 왜곡에서 비롯된다. 감리교회의 교리와 장정은 단순한 규정이 아니라 거룩한 공교회의 질서를 담은 헌법이다.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으로 법을 적용하지 않고, 내 편이면 편들어 주고 상대편이면 잘못된 해석을 하는 무리들이 돕는 후보는 유권자들이 가차 없이 외면해야 한다. 학연·지연·관계가 아니라 정직함과 원칙을 기준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요청은,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 14:40)는 사도의 명령에 기초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처럼, 지도자가 먼저 자신을 바로 세우고 공동체를 섬길 때 교회와 지방, 연회가 회복과 치유를 경험한다. 

 

후보자 곁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후보자의 정직함이 빛나게 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감언이설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보다, 후보자가 혼자 있어도 정직함이 빛나는 분이 선택되어야 한다.

 

선교적 관점에서도 이 문제는 심각하다. 해외 선교도 중요하고 단체 후원도 중요하지만, 연회 안의 미자립교회와 어려운 교회들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작은 교회들이 있기에 평신도 단체도, 지방도, 연회도 존재한다. 새롭게 세워지는 감독은 평신도 단체들과 잘 협의하여 연회 안의 크고 작은 교회들을 두루 살피고, 특히 힘들어하는 교회를 찾아가 손잡아 주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계명은, 멀리 있는 이방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의 약한 자들을 먼저 돌보라는 명령이기도 하다. 성도들을 동원하는 경쟁보다, 선거 이전부터 지방과 연회에서 협력하고 섬긴 분이 나서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경기연회에서 시작한 금품거절 선포식처럼, 하나님과 사람 앞에 떳떳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어떻게 선거를 치르느냐가 더 중요하다. 야합이 아니라 원칙으로, 패거리들의 말장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멋진 감독선거가 되기를 소망한다. 정치목회자들에게 권면한다. 그 열정으로 기도하고 전도하라. 자기 주머니를 여는 좋은 사람이 되라. 거룩한 공교회의 선거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저열한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주님 앞에서 순수한 섬김의 자세로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자가 리더로 선택되기를, 목사님들의 기도응답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이번 감독선거를 통해 감리교회가 조금 더 정직해지고, 조금 더 따뜻해지고, 조금 더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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