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통합뉴스 임명락 기자 | 입추가 왔다. 계절의 바퀴는 어김없이 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밤공기가 선선해지면, 논밭에는 열매가 맺힌다. 여름의 땀이 가을의 결실로 바뀌는 것이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씨앗을 심고 가꾼 만큼 거둔다.
그런데 정치의 바퀴는 어떤가. 말로는 늘 ‘국민을 위한 정치’, ‘시민을 위한 정치’, ‘군민을 위한 정치’를 외친다. “국민이 주인이다”라고 목청을 높인다. 그러나 그 말 뒤에서 그들은 거짓을 분별하는 국민의 눈을 여전히 우습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 국민이 진정으로 주인이라면, 왜 그토록 쉽게 국민을 무시하는가.
당원이 주인이라는 주장도 틀린 말이다. 당비 100%로 운영되는 정당은 이 땅에 없다. 당원 회비보다 국민 세금으로 돌아가는 국비 지원이 훨씬 더 많다. 그렇다면 정당의 진짜 주인은 당원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
그런데 정당은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민생과 경제, 국민의 실제 삶을 위한 정책보다는 자기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쌈질에만 열심이다.
입추의 바람은 시원하다. 그러나 정치의 바람은 답답하다. 계절은 바퀴를 돌리며 열매를 남기는데, 정치는 바퀴만 돌리고 열매는 남기지 않는다. 말만 무성하고 실천은 공허하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려면, 먼저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말아야 한다. 당원보다 국민을, 당비보다 국민 세금을, 밥그릇 싸움보다 민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입추가 왔으니, 정치에도 가을이 와야 한다. 더위처럼 끈적이는 거짓과 위선을 걷어내고, 선선한 진실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국민이 진짜 주인이 되는 정치, 그 열매를 보고 싶다.














